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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로그 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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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 델지온에서 태어난 그는 어렸을 적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으며, 해킹을 하는 것에 짜릿함과 자부심을 느꼈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에 가까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는 정보의 흐름을 읽고 보안망의 빈틈을 파고드는 일에 집착하게 되었다. 청년이 된 그는 돈을 쫓는 의뢰를 받아 움직이는 프리랜서 해커가 되었다. 의뢰의 선악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과 보수만이 판단 기준이었다. 그에게 세상은 감정으로 움직이는 장소가 아니라, 허점과 규칙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시스템에 가까웠다. 그러던 중 그는 기온키르와 관련된 한 의뢰를 맡게 된다. 처음에는 어느 귀족 세력의 내부 기록을 빼내는 단순한 침투 임무라고 생각했으나, 그 기록 안에는 기온키르의 국경 방어망과 민간인 대피 경로를 무너뜨리기 위한 조작된 정보가 숨겨져 있었다. 그는 의뢰를 완수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기록을 분석하던 그는 그 정보가 실제로 실행될 경우 수많은 무고한 이들이 희생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무엇보다 그를 불쾌하게 만든 것은 학살 그 자체보다, 그 학살이 마치 ''''필연적인 전개''''처럼 조작되어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는 처음으로 의뢰를 배신했다. 훔쳐낸 기록을 기온키르 측에 넘기고, 동시에 적대 세력의 통신망과 지휘 체계를 마비시켰다. 그의 개입으로 기온키르는 대규모 피해를 피할 수 있었으나, 그는 곧바로 추적당해 체포된다. 기온키르의 기사단은 그를 범죄자로 처벌하려 했지만, 일부 인물들은 그의 판단력과 정보전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그는 심문 과정에서 자신이 한 행동을 변명하지 않고, 오히려 사건의 구조와 적의 계획, 기온키르 방어 체계의 결함까지 냉정하게 분석해 보였다. 그 태도는 기사단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정의로운 영웅은 아니었으나, 적어도 거짓된 명분과 조작된 결말을 혐오하는 인간이었다. 기온키르는 그에게 선택지를 내민다. 범죄자로서 감옥에 갇히거나, 그 능력을 국가와 시민을 지키는 데 사용할 것. 그는 기사단에 들어가는 길을 택했다. 칼을 들고 명예를 외치는 전통적인 기사는 아니었지만, 정보전과 전장 분석, 보안 체계 구축에 특화된 특수 기사로서 활동하게 된다. 이때부터 그는 단순한 해커가 아닌, 기온키르의 정보처리기사로 불리기 시작했다. 기사로서의 삶은 그에게 새로운 질서를 가르쳤다. 그는 처음으로 자신이 다루는 정보가 누군가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고, 전투란 단순한 힘의 충돌이 아니라 수많은 선택과 조건이 얽힌 결과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정보 차원의 바다 속에서 제4의 벽의 실체를 본 이후, 그의 안에는 미세한 변화가 찾아왔다. 기사로서의 사명감보다 더 막중한 사명이 가슴 깊숙이 박혔다. 그것은 한 국가를 지키는 일이 아니라, 모든 이야기의 전투 기록을 검증하고, 모순된 힘과 개연성 없는 결말을 재정의해야 한다는 강박에 가까운 사명이었다. 그날 이후, 정보처리기사는 더 이상 단순한 기온키르의 기사가 아니었다. 그는 수많은 세계의 전투 기록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존재, 배틀로그 수집가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내재된 능력을 각성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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